“2금융 너마저” 내년 대출절벽 깊어진다
정부의 하반기 대출총량규제가 ‘풍선효과’ 차단으로 확대되면서 2금융권 대출문턱도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2금융권을 대상으로 내년 가계대출 총량 증가율 가이드라인을 기존 21.1%에서 반토막 수준인 10.8%~14.8%로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1금융권 대출을 옥죄면서 동시에 저축은행을 비롯한 카드, 보험 등 2금융권으로 대출이 몰리는 풍선효과를 차단하겠다는 복안에서다. 실제 2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10월 기준 32조4000억원대로 전년 대비 7배 가량 급증했다.
이에 금융당국은 2금융권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기준도 기존 60%에서 50%로 조정해 문턱을 높였다.
금융당국의 이같은 규제압박에 2금융권 금융사들도 즉각 빗장을 걸어잠그는 분위기다. 실제 대표적 서민금융사인 새마을금고와 신협도 가계대출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새마을금고는 지난달 29일부터 주택구입자금대출을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후 입주잔금대출을 포함한 신규 주택구입목적의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접수를 받지 않으며, 모집법인을 통한 주담대도 중단했다. 판매중단 상품은 가계주택구입자금 대출과 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MCI주택구입자금대출, MCI분양주택입주잔금대출 등 4종이다. 새마을금고는 3분기말 전체 대출 잔액이 164조원으로, 작년말(137조9,000억원) 대비 19% 증가했다.
신협도 전세자금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과 주담대 등 모든 가계대출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난달 30일부터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상품 신규 판매를 일시 중단했으며, 재개 일정을 밝히지 않았으나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신협은 3분기말 전체 대출 잔액이 88조6930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2.5% 늘어났다. 상호금융권은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4.1%로 설정했지만, 이를 넘어선 곳에서 중단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선 정부가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를 강도 높게 요구하면서 취약계층이 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2금융권 관계자는 “대출을 조이기 위해서는 결국 대출의 문턱을 높일 수밖에 없다”면서 “과거에는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었던 사람이 현재는 받을 수 없는 상황에 놓일 수 있게 된다면 결국 불법사금융으로 내몰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 : 매일일보 http://www.m-i.kr/news/articleView.html?idxno=88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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