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코인·주식 ‘빚투’… 민간부채 ‘경고음’
“수천만원 손실을 입어 빚을 내 2천500만원 더 부었는데 가상화폐 시장 회복 기미가 안 보이네요.”
잇따른 악재로 가상화폐 시장이 폭락세를 거듭하고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등 대어급으로 불린 공모주 청약마저 ‘따상(상장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에 실패하는 등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민간부채 규모가 역대 최대에 달하고 경기도에서도 ‘빚투’ 등 가계부채가 크게 늘어 향후 자산시장 거품이 꺼질 경우 손실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은행은 지난 22일 ‘2021년 상반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통해 가계와 기업 등을 포함한 민간부채 규모가 전체 경제 규모 2배를 훌쩍 넘겨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가계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천765조원(9.5%) 늘었고, 이 중 가상화폐나 주식 목적의 ‘빚투(대출 받아 투자)’ 등 영향으로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735조원(10.5% 증가)을 차지했다.
경기도에선 특히 공모주 청약 등 투자자금 수요 영향에 신용대출이 크게 늘었다. 지난 4월 경기지역 금융기관이 내 준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만 2조8천683억원에 달했는데 이는 전월(5천271억원)의 무려 5배 이상으로 늘어난 규모다.
한은 경기본부는 당시 진행된 SKIET 공모주 청약에 투자자금이 쏠린 영향 등을 이유로 꼽았다. 이처럼 주식·가상화폐, 공모주 청약 등에 대출까지 받아가며 투자한 자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만 큰 수익을 내지 못하거나 반대로 큰 손실로 돌아오고 있는 실정이다.
직장인 A(40·수원)씨는 “이미 3천만원 이상 손실에도 시장 회복 기대감에 대출로 2천500만원 더 투자했는데 이후 가상화폐 시장 하락세가 심해져 손실을 더 보고 있다”고 했고, 취업준비생 B(30·성남)씨는 “지난 4월 200만원 어치 가상화폐를 매수했는데 비트코인은 반 토막 났고 알트코인은 일부 종목이 상장폐지 돼 더 큰 손실을 입었다”고 호소했다.
최근 시장 변동성이 매우 커 대출을 동원한 투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의 경우 추가 하락장이 몰려오거나, 다시 반등할 거라는 등 상반된 의견이 공존해 위험성이 크고 대어급 공모주 청약도 최근 과열 양상이 이어져 예상 수익률 달성이 어려울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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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경인일보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10623010004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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